17. 12. 12.

LABYRINTH - [관찰력]

 


(되돌아갈 수 없다.)



그렇지만 흰색 문 외에 다른 선택지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망설임 끝에 흰색 문을 열었다. 이질감이 옅어짐과 동시에 무언가 잘못 선택했다는 불안감이 몰려왔지만 그것을 억누르고서 앞으로 나아갔다. 설령, 잘못 선택했다고 한들, 이젠 되돌릴 수 없다. 내 선택을 믿고 나아가는 수밖에.
 
여전히 어두컴컴한 통로를 걷고 있을 때 문득, 위화감이 들었다. 정면으로 뻗어있는 길 말고 벽의 음영 속에 교묘하게 가려진 통로가 하나 더 있었다. 이전의 통로에도 있었는데 내가 못본 걸까. 아니면 이 통로에만 있는 숨겨진 길 인걸까?
 
이대로 계속 나아갈지, 아니면 다른 길로 빠질지 결정해야 될 것 같다.


(숨겨진 길로 간다.) 


스토리 텔러: 김진혁


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